시 글 말

[이미] 최영미

조수진 josujin 2020. 12. 27. 23:01

이미

 

- 최영미

 

 

이미 젖은 신발은

다시 젖지 않는다

 

이미 슬픈 사람은

울지 않는다

 

이미 가진 자들은

아프지 않다

 

이미 아픈 몸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미 뜨거운 것들은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