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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천] 사람에 대한 예의

조수진 josujin 2020. 7. 8. 13:22

 

 

[인터뷰 영상] 권석천 JTBC 보도총괄 사람에 대한 예의"

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9483

 

"1900년대 초 여성들의 정치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나섰던

서프러제트(Suffragette·여성 참정권론자)들도 그러했다.

그들은 거리에서 돌을 던져 쇼윈도를 박살내고,

우체통 속에 폭발물을 넣고, 경마장 말 앞에 뛰어들었다.

감옥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다 코 속으로 음식물이 강제 투입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싫어진 것이다.

중노동을 하면서도 여성이란 이유로 훨씬 적은 돈을 받고,

남자들에게 일상적으로 성희롱과 추행을 당하고,

여성은 침착하지 못해서 정치적 판단이 어렵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오가는 현실이.

그렇게 부조리한 현실이 싫어지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바위에 깨지는 달걀이 되더라도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

서프러제트들이 과격한 투쟁 방식을 택한 것은 그들이 과격해서가 아니다.

평화적 방법이 통하지 않아서다.

팽크허스트는 내가 돌을 사용하려는 것은 감정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다.

돌멩이야말로 가장 쉽고 직접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야 남자들이 알아듣기 때문이다.”

결국 영국은 1928년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투표권(21세 이상)을 인정한다."

 

---권석천 [사람에 대한 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