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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림] 무한 경쟁과 대학 교육의 붕괴

조수진 josujin 2023. 6. 9. 20:01

 

[아침광장] 무한 경쟁과 대학 교육의 붕괴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0202

 

주진형 대표이사는 우리가

어릴 때는 입시경쟁, 대학에서는 스펙경쟁, 사회에서는 생존경쟁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버드대를 비롯하여 미국에서 명문대라고 불리는 아이비리그의 많은 대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 속에서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 캠퍼스를 감도는 우울함은

경쟁의 끝이라고 생각했던 종착지가

사실은 또 다른 경쟁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서 비롯된다.

대학에 입학만 하면, 그동안 참고 억누르던 자유와 욕망을 마음껏 누리고 발산할 수 있을 것이라던

주변의 다독거림은 거짓으로 판명되고,

학문을 탐구하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진지하게 이해할 시간은 박탈당한다.

대학 동문은 또 다른 이름의 경쟁자일 뿐이고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나 상아탑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통과의례의 장이자 스펙의 하나로 추락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과열 경쟁은 승자와 패자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승자에게 모든 것을 몰아주는 승자독식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스스로도 이런 분위기를 독려하고 있다.

대학 내부에서는 이미

취업이 잘 되는 학과와 그렇지 않은 학과,

실용 학문과 순수 학문을 구분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투자를 전자에 함으로써

후자를 전자의 방향으로 개편하라고 촉구한다.

 

국가도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참한다.

대학과 국가의 합작품으로 나온 현상이 문사철(文史哲)로 대표되는 인문학의 쇠락이다.

인문학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철학과는 사라지고 있고, 국어국문학과나 사학과는 콘텐츠 관련 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있다.

인문학 전체가 전공 영역이 아니라 교양의 영역으로 추방당하기도 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인문학이 대학 교육에서 추방당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자기성찰이 가능한 경쟁이 가능하겠는가?